괌 매주 수요일 열리는 차모르 야시장 방문기
괌에서 나름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차모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경부터 열리는데, 사람이 많아 자동차를 가지고 올 경우 4시 반쯤 가야 주차를 할 수 있을 정도란다.
우리는 여행 일정 중 수요일이 껴있어 막연히 “갈 수 있으면 한 번 가보자”정도로만 생각했지만
막상 방문자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모기가 많다, 냄새가 너무 심하다, 위생이 별로다 등등 별로 좋지 않아서
안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게다가 렌트를 안해서 왕복으로 택시비만 거의 40불 잡아야 하는데
그 정도 돈을 낼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수요일 오후.
아이들을 데리고 크라운플라자 리조트 로비에 갔더니 웬 버스가 한 대 서있는 것 아닌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차모르 야시장을 방문하는 셔틀버스이고, 리조트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단다.
마침 자리도 있다고 해서 우리 가족은 얼떨결에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가 타자마자 버스가 출발했으니 나이스 타이밍이었던 셈!
그렇게 우연찮게(?) 우리는 차모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데에 있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펼쳐지는 우연성.
택시비도 아끼고 오후 시간을 때울 장소도 찾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차모로 야시장
야시장이 열리는 장소는 리조트와 호텔이 모여있는 시내로부터 차로 15~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버스는 야시장 입구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내린 장소와 같은 곳에서, 한 시간 뒤에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기에
우리는 한 시간동안 야시장을 빠르게 둘러보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도 찍어 둠!
이 빨간색 간판 앞이 버스에서 내리고 또 버스를 탈 수 있는 장소다.

야시장에 사람이 엄청 많다는 후기를 잔뜩 봤지만, 우리가 개장 직후인 5시 반 정도에 도착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야시장은 붐비지 않았다.
이 쪽이 야시장 입구.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입구 문으로 걸어가본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동물이 담긴 케이지.
어마무시한 집게발을 가진 게가 케이지 안에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움직임이 느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오랫동안 잡지는 못했지만, 볼거리로는 괜찮았다. 진짜 야시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민속공예품이라든가 기념품, 옷을 파는 가게들이 야시장 입구에서부터 쭉 늘어서있어
하나하나 구경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해변가에서 입기 제격인 원피스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K마트 등에서 이것 저것 구입했기 때문에 옷은 패스했지만
알록달록한 의상을 찾는다면 야시장 가게에서 둘러봐도 좋을 듯 하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가게가 눈에 보여 우리 가족도 줄을 섰다.
줄이 긴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도 여기서 간단히나마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줄을 서고 나서 간판을 보니, 이 곳이 바로 <괌자길 카페>에서 후기가 넘치던 <크리스 비비큐>였다!
계획한 건 아닌데 은근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 곳만 쏙쏙 찾아다니네. 괌이 좁은 건지 우리가 여행 운이 좋은 건지.
크리스 비비큐는 추천 글도 비추천 글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어찌됐든 리뷰가 많은 만큼 어느정도 한국인 입맛에 맞기는 할 것 같아서 우리도 밥, 고기 2종이 포함된 세트를 주문했다.
먹어본 결과 맛도 무난하고 가격도 무난했다. 이 정도면 저렴하게 한 끼가 아닌 반 끼 정도 때우기는 괜찮은 듯 하다.
참고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지는 않다.
그냥 가게 앞 벤치나 바위, 풀밭 등등에 알아서 자리잡고 먹어야 하는 시스템.
우리는 벤치 위에 앉아 먹었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식사 후 야시장 안쪽을 더 구경해본다.
야시장 초입에 있던 옷, 기념품, 장신구 가게들이 쭉 늘어서있고
아이스크림이나 슬러시같은 간식을 파는 곳도 꽤 있다.
그 중 우리 아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소 타기 체험이었다.
3불을 내면 소를 타고 야시장 안쪽 공간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아이들이 타고싶다며 졸랐다.
3불이면 나름 저렴한 것 같아 태우려고 했지만 웬걸, 대기 줄이 엄청 길다..
우리는 한 시간 뒤 올 버스를 탑승하기로 했는데,
이 체험을 하고 나면 버스를 놓쳐버릴 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못 탈 것 같다는 아쉬운 말을 전하고,
우린 아이들 손을 잡고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갔다.
마침 버스도 와있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버스를 타고 편안히 리조트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차모르 야시장 방문 후기
- 생각보다.. 볼거리는 많지 않다. 야시장 규모도 다른 나라 시장 대비 작은 편.
- 생각보다 벌레가 많거나 비위생적이지는 않다. 그냥 일반적인 시장과 다를 게 없다.
- 유명한 <크리스 비비큐>는 한 번 먹어볼 만 하다.
재방문 의사는?
솔직히 재방문 의사는 딱히 없다.
리조트에서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해 편안히 다녀왔기에 망정이지,
내 돈 주고 택시를 잡아 다녀왔다면 후회할 뻔 했다.
볼거리가 그리 풍성하지 않았으니까.
숙소가 야시장과 가깝거나,
우리처럼 반나절 정도 구경할 코스가 필요하거나,
야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가보셔도 괜찮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