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OKONOMI 미드타운에서 즐기는 일본식 아침식사

뉴욕 맨하탄 OKONOMI 미드타운에서 즐기는 일본식 아침식사

 

맨하탄 펜 스테이션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하고 싶기는 한데, 맥도날드 맥모닝같이 퍽퍽한 메뉴는 싫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땡기는데, 아침부터 연 한식당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 때 펜스테이션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본식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15분을 걸을 용기는 없었지만..
그보다 국물로 아침식사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한 번 걸어가보기로 했다.

 


 

맨하탄 OKONOMI

맨하탄의 여름. 역시나 도시엔 찌린내가 진동하고 더럽다. 내가 싫어하는 새들도 엄청 많고.
그래도 맨하탄이 여행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다 이유가 있겠지.

음식점까지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슬슬 걸어가자니 손바닥이 점점 아파졌다.
길이 평평해서 도보 환경이 나쁜 건 아닌데, 중간 중간 신호등이 많아 캐리어를 내렸다 올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게 힘들다.

내가 찾아간 오코노미는 입구가 튀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나도 캐리어를 끌고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한참을 헤맸다.
간판에 “TOWA”라고 써있던데 왜 오코노미라고 써두지 않았는지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TOWA가 오코노미의 서브브랜드인 것일까?

내가 도착한 시간대엔 사람이 두 팀 정도밖에 없었다.
편한 데 앉으라고 하길래 2인용 테이블 중 가장 밖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았더니, 직원이 바로 시원한 티를 한 잔 가져다준다.

일반 물이 아닌 차를 대접받으니 일본 음식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났다.

 

오코노미 메뉴

오코노미의 아침 메뉴로는 스시가 올라간 밥, 그리고 밥과 메인요리 하나, 반찬이 나오는 한상이 있다.
쇼유라멘도 먹을 수는 있지만(사실 처음엔 이 라멘이 엄청 땡겼었다) 그래도 아침식사인 만큼 밥과 국이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한상 메뉴를 주문했다.
메인 메뉴는 연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다.

 

오코노미 브런치 동양식 한상

한 10분 쯤 기다린 후 음식이 서비스되었다. 잘 지은 고슬고슬한 밥, 장국, 연어구이, 그리고 샐러드/달걀과 같은 곁들임들.
김치나 장아찌가 포함된 한국식 반찬이 그리웠지만 한식당이 아닌 일본 식당에서 이 정도의 반찬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곁들임 메뉴는 계란, 야채샐러드, 토마토, 브로콜리,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먹어본 결과 내 입맛에 맞는 건 없었다. ㅋㅋㅋ 간 없는 달걀이 그나마 나았을까.
브로콜리도, 토마토도 함께 들어있는 소스가 영 느끼했다. 야채샐러드는 생전 처음보는 맛이었고.
일본도 참 여러 차례 여행을 갔었는데 일본 본토의 맛이 훨씬 낫게 느껴졌다.
이것도 미국 패치가 되어서 약간 레시피를 변경하셨나보다.

밥과 장국은 맛있었고, 연어구이도 참 고소하니 괜찮았다.
곁들임만 제외하고는 속이 느끼한 한국인 여행자가 미국에서 즐길 수 있는 속 편하고 든든하고 제법 만족스러운 점심식사였다.

후식으로는 피스타치오 판나코타를 주문했다.
비주얼이 생각과 달라서 약간 흠칫했지만, 그리고 살짝 느끼하긴 했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세지 않은 향 모두 입맛에 맞았다.

 


 

OKONOMI 솔직 후기

이렇게 배불리 먹고 낸 금액은 팁 포함 45불.
아.. 새삼 느낀다. 뉴욕 물가 세다.

그래도 이 날 비행기 타기 전까지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속이 아주 편했으니 이정도 금액에 괜찮은 아침식사를 한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식 라멘도 먹어봐야겠다. 맨하탄 카마에서 먹은 일본 라면이 정말 최고였는데 여긴 어떠려나.

일본식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미드타운에 위치한 오코노미에서 한 번 식사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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