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역 병천순대 솔직 후기 재방문의사 없는 이유
남편과 함께 동천역 근처에 있는 병원에 들른 날,
진료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식사를 하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동천역 근처에 맛집이 뭐가 있나 좀 둘러봤더니 U타워 1층에 있는 병천순대가 눈에 띄더라.
사실 킹콩부대찌개도 가고 싶었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킹콩부대찌개가 휴무라고 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병천순대 입장!
동천 병천순대
매일 11:00~22:00
U타워 1층, 주말엔 주차 무료
순대국집은 U타워 1층에 위치해있다.
신분당선 역 중 하나인 동천역에서 U타워 방면 출구로 나오면, 바로 순대국집 간판을 볼 수 있다.
안에 들어가니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가.
내부는 깔끔하고 밝아 사장님이 매장 청결 관리를 잘 하고 계시는 것이 느껴졌다.
병천순대 메뉴

순대국은 일반 10,000~12,000원 수준.
정식을 주문할 경우 금액은 15,000~17,000원으로 높아지는데,
대신 순대와 수육이 추가된다.
우리는 일반 순대국 정식과 얼큰 순대국 정식을 주문했다.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 기왕이면 정식을 주문해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으로!
순댓국 식사 후기

주문하자마자 사장님이 테이블에 김치 2종을 가져다 주셨다.
이 김치 참 맛있더라. 배추김치도 맛있지만, 내 입맛엔 깍두기가 훨씬 더 맛있었다.
역시 순대국이나 칼국수집은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 김치가 맛있으면 메인 메뉴도 더 맛있게 느껴지니까.
테이블에는 다데기, 새우젓, 고추, 들깨가루 등 순대국 곁들임들이 있다.
나는 이 중 들깨가루만 순대국에 넣었다. 다른 재료들은 내겐 너무 자극적이어서 패스!

남편이 주문한 일반 순대국은 국물 자체가 뽀얗고 맑았다.
맛도 순해서 내 취향에 따라 다데기를 넣어 매콤한 맛을 가미하기 좋았다.

내가 주문한 얼큰 순댓국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상태로 테이블에 서비스됐다.
이 보글보글한 뜨거운 순댓국이 좋아서, 나는 순댓국만큼은 웬만하면 배달 대신 매장에서 직접 먹는다.

이 순댓국엔 특이하게도 콩나물이 들어있더라.
최근에 먹었던 순댓국엔 콩나물이 없었어서, 이 조합이 신선하게 좀 신선하게 다가왔다.

머릿고기까지 포함해 주문했더니 속 내용물이 넘치도록 많다.
순대부터 다양한 부위의 고기까지..
구성물 양은 인정. 말이 필요 없다.

정식에 딸려나오는 수육과 순대.
모든 게 고기라 말 그대로 고기 파티다.
얼큰순대국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매콤했다.
짜고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냥 일반 순댓국을 주문할 걸 살짝 후회했음.
그래도 안에 순대 속재료도 많고 비린내도 나지 않아서 먹을 만 했다.
함께 나온 정식용 고기들은 순댓국 양이 워낙 많다보니 굳이 눈길이 가지 않았다.
이럴거면 그냥 정식이 아닌 순댓국만 주문할걸.
재방문 의사 없는 이유
문제는 식사 후반부 쯤 발생했는데..
순댓국을 거의 다 먹고 마지막으로 남은 고기가 없나 뚝배기를 휘젓던 중
긴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말았다.
내 머리카락은 검정색이 아니라 이건 필히 남의 머리카락인데..
그럼 난 이 머리카락에 다닥다닥 붙은 먼지와 때를 넣어 푹 끓인 고기를 먹은 것인가.
예전 같으면 당장 항의했겠지만,
그냥 조용히 직원을 불러서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음을 알렸다.
직원은 놀라더니 그냥 머리카락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개미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조그맣게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기는 했는데
나는 이미 머리카락 순댓국을 다 먹어버렸고
뭐 다른 사과도 하나도 없었음..
윽.. 비위가 잔뜩 상했다. 식사 후 매장을 나오면서도 그 기나긴 머리카락이 자꾸 생각났다.
순대국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지만,
매장도 청결했지만,
머리카락이 나왔고 사후 대처도 아쉬웠으며
얼큰도 기대 이상으로 자극적이라 재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른 더 맛있고 머리카락도 넣지 않는 순댓국집도 넘치는 세상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