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올돈 판교유스페이스점 돈까스가 맛있는 곳
판교 유스페이스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다가 시올돈을 발견했다.
한참 점심시간이라 혼밥하기 눈치보이긴 했는데,
마침 직원이 자리가 있다고 안내해주셔서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메뉴가 고민될 때는 역시 돈까스지!
시올돈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60 지하1층 B113호
룸 안쪽 끄트머리 2인석 자리를 주셔서 엄청 덥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에 의존해야 했지만..
사람 많은 시간에 혼밥러에게 자리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
나는 등심, 안심이 포함된 모듬카츠를 주문했다.
그 옛날 오사카에서 먹었던 속이 빨긋한 안심고기가 엄청 맛있었던 게 기억이 나서 안심도 먹고 싶었고,
돈까스의 대표 격인 등심도 땡겼기 때문.
모듬카츠의 금액은 15,900원으로 일반 외식 물가 대비해서는 약간 비싼 편이다.
그런데 판교 인근 점심식사 물가가 평균적으로 워낙 높다보니 이제 판교에서 한 끼에 15,000원 정도 내는 정도는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주문은 테이블 위에 놓인 패드에서 했다. 음식은 주문한 지 10분 쯤 지나자 바로 전달되었다.
내가 주문한 모듬가츠!
안심 덩이가 크게 두 개 있고, 등심 돈카츠가 나란히 한 판 놓여있다.
밥, 국, 양배추샐러드, 김치도 함께 제공되어 입이 심심하지 않다. 아, 그리고 고기와 곁들일 소금과 겨자도 무려 3종이나 있다.
핑크소금, 홀그레인, 그리고 겨자. 나는 홀그레인과 소금을 모두 좋아해서 이렇게 말 안해도 척척 여러 곁들임을 내주는 곳을 좋아한다.
먼저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대한 안심을 먹어봤다.
고기 안 쪽은 빨간 색이다. 한 입 먹어보니 진짜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완전 촉촉하다. 겉바속촉도 이런 겉바속촉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안심카츠에는 핑크소금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핑크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느끼함이 잡히고 감칠맛이 돈다.
등심카츠도 먹어봤다. 최근 정말 맛 없는 등심을 먹어서 그런지 이 곳의 등심카츠도 안심만큼이나 맛있고 퀄리티가 괜찮았다.
등심은 소금과 홀그레인 모두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튀기는 노하우가 남다르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등심 역시 겉바속촉이었다.
장국, 김치, 양배추샐러드는 말씀드리면 얼마든지 더 가져다주신다. 나는 돈까스를 먹다보면 속이 느끼해지고 김치를 먹어야 하는 순간이 꼭 와서 김치도 두 번 리필해먹었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낸 금액은 15,900원.
가격은 판교의 다소 사악한 외식 물가를 대변하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고, 혼밥러에게 나름의 환대(?)를 해주는 사장님도 참 좋았다.
1시 정도가 다 되어 직장인들이 주르륵 빠졌더니 직원 분들도 더 여유로워보였고 나에게 잘해주셨다.
감동받은 혼밥러.
다음에도 또 갈 의향, 있다!
그 때는 안심카츠만 주문해서 맛있게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