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과천 서울대공원 오후 입장 후기 만족도 주차 등

어린이날 과천 서울대공원 오후 입장 후기 만족도 주차 등

5월 5일은 어린이날!
올해 어린이날은 마침 전후로 연휴가 껴있어 오래 쉬기 참 좋았죠.
예전같이 덜 바쁜 상황이었다면 저는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가족 여행을 갔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정말 너무 바빠 해외여행 대신 동물원 방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날은 동물원이든 민속촌이든 놀이동산이든 다 엄청나게 붐비잖아요.
솔직히 우리 부부도 오전부터 동물원에 가서 그 긴 줄과 인파를 뚫고 아기를 케어해줄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기 낮잠시간 후, 오후 4시 쯤 느지막이 동물원을 방문해봤는데요.
결과는 눈치싸움 대성공!

대부분 오전에 와서 다 구경하고 나가시기 때문에, 사람도 별로 없고 엄청 한적했어요.
아기도 안전하게 잘 뛰어다녔고요.
동물을 많이 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우리는 동물을 적게 보더라도 편하게 즐기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300% 대만족했습니다.

그럼 상세한 후기를 기록해볼게요.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예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게다가 동물, 미술관람, 놀이공원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 저는 특히 매번 봄마다 가능한 한 이 곳을 찾는답니다.

아기를 데리고 간 것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설렜어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5시 입장 마감, 7시 동물원 마감(2025년 5월 기준)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5시에 입장을 마감해요.
그리고 7시에는 완전히 닫는답니다.
저는 오후 4시 반 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이 군데군데 비어있어 공간 찾기가 무척 수월했어요.
그리고 구경 후 나오는 사람만 많지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어 코끼리열차 탑승도, 동물원 입장도 한 큐에 끝났습니다!

우리가 입장할 때 동물원 직원 분들이 “동물들이 많이 집에 들어갔어요. 별로 볼 게 없으실 수도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부부는 어차피 많은 동물을 볼 건 아니어서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입장했는데,
만약 동물 보는 게 주요 목적이시면 저녁 방문은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오후에도 볼 수 있었던 동물들(아프리카관 위주)

서울대공원은 워낙 넓어서 안쪽 동물까지 보려면 반나절, 아니 하루는 잡아야해요.
하지만 우리는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두 시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입구 쪽에 있는 아프리카관만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쪽 동물을 가장 보고싶기도 했어요.
물에 사는 동물은 수족관에서 여러 차례 봤고, 다른 동물들도 크게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대공원에 들어가서 쭉 앞으로 걸어가면 기린 스팟이 보이죠.
저는 다른 동물은 몰라도 기린은 아기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다행히 기린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을 서성이고 있더라구요.
덕분에 우리 아기도 아빠랑 엄마랑 기린 구경을 실컷 했습니다!

저는 서울대공원을 N번째 오는데도 기린이 겅중겅중 뛰는 모습은 또 처음 봤네요!
그 긴 다리로 훌렁훌렁 뛰어다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얼룩말과 산양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아이들, 집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걷기도 뛰기도 하고 우리 쪽으로 와서 인사도 해주는 동물들 덕분에 아기도 엄청나게 신기해했어요. 🙂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사자였어요!
사자 만나러 갈까? 하며 아기를 데리고 걷고 있는데, 어디서 정말 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진짜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우렁차고 엄청나게 큰 울음소리였어요.
스피커에서 나는 소린가? 싶어 주위를 둘러봤는데, 사자의 울음소리더라구요.

저와 남편도, 주변 사람들도 사자의 큰 울음소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왜 밀림의 왕인지 알 수 있는 진짜 멋있는 울음소리였어요.

저렇게 크지 않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리 크고 멋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지금까지 동물원에서 본 것 중 최고로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네요.

하이에나도 봤어요. 하이에나는 얼핏 들개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움직임이 아주 민첩했어요.
사자가 느릿느릿 걸으며 포스를 뽐낸다면, 하이에나는 재빠르게 다니며 존재감을 드러냈답니다.

그 밖에 하마, 물소도 나와있었어요. 미어캣은 이미 집에 들어갔는지 없었네요.
우리는 기린의 뛰는 모습, 사자가 우는 소리를 접한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최상치에 올랐습니다. ㅋㅋㅋ

 

식사는 기린존에서! Feat. 서울대공원의 엄청난 물가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기린을 본 다음 바로 기린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부터 했어요.
아기를 데리고 다니려면 아기 배부터 채워놓아야 하잖아요.

식사로는 돈까스,우동, 볶음밥을 주문했는데요. 네…사진에서도 확인 가능하시죠? 딱 저 뭐랄까 김밥천국보다도 낮은 퀄리티의 식사입니다.

가격은 거의 3만원이에요. 정말 뭐.. 여기서 먹긴 먹어야 하지만 너무나도 돈이 아까웠네요.
예전보다 더 가성비가 떨어진 것 같아요.
차라리 위 쪽에 있는 롯데리아를 갈 걸, 약간 후회했지만, 시간이 없으니 아쉬운대로 입구 쪽에서 먹어야죠.

동물원에 오시는 분들, 가능하시다면 도시락을 싸오시거나 아니면 역 근처에서 파는 김밥 등을 가져오셔서 식사하시는 게 나아요.

그리고 솜사탕은 동물 모양으로 예쁘게 디자인 한 게 하나에 8천원이었어요.
진짜 심하게 비싸죠?
저야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에 가면 맛이 없어도 솜사탕은 사는 사람이라 사긴 샀지만 가격이 너무하다 싶었고요.
풍선은 작은 들고다니는 뽀로로 풍선이 6천원이었습니다. 참고로 대공원 밖 지하철 역 근처 가판에서 샀어요. 마감이라고 1천원 깎아주셨네요.

 


 

저녁에 느지막이 동물원에 방문한 솔직 후기를 다시 정리해 남겨보자면..

좋은 점

  • 한적하다. 대기가 없다. 주차도 코끼리열차도 프리패스!
  • 은근 동물을 많이 볼 수 있다.
  • 지치지 않게 2~3시간만 하이라이트로 놀기에 아기 체력에도 무리가 없다.

아쉬운 점

  • 창렬한 음식값..

 

그래도 저는 아침이나 낮시간대에 가서 대기에 대기를 거듭하며 지치는 것보다는
저녁에 가서 짧고 임팩트있게 즐기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저처럼 붐비는 곳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린이날이나 기념일 오후 늦게 입장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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