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맛집 The Dabney 미슐랭 방문기
이번 워싱턴DC 방문은 짧고 짧았다.
그래도 맛있는 것 한 끼는 먹자 싶어 친구들과 함께 나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들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하게 인상적이거나 맛있는 메뉴가 있는 건 아니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
The Dabney
더 대브니는 미슐랭에도 오를 정도로 이 동네에선 이미 유명해진 맛집이라고 한다.
우리는 저녁시간에 방문했는데 예약 없이도 입장은 가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인으로 보였고 약간 드레스업하고 오는 분들이 많았다.
감각적인 입구. 큰 간판이나 투명한 문이 없어 가게 입구를 찾기 쉽지는 않다.
우리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입구를 찾아 함께 헤맸다.
서버가 우리를 안쪽 자리로 안내했다. 이 안쪽 자리에선 오픈 키친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TV 쇼에서 나오는 것처럼 서로 쉐프를 외치고 지시를 내리며 음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서버는 대부분의 음식이 타파스처럼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겨나오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류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고,
여러 명이 나눠먹을 쉐어 플레이트도 하나 주문하면 좋다고 했다.
우리는 서버 말대로 나눠먹을 쉐어와 여러 타파스를 주문했다.
빠지면 섭한 와인! 화이트 와인 가볍게 잘 마셨다. 대부분의 메뉴랑 향이 잘 어울리더라.
서버 추천에 따라 주문한 닭가슴살 요리, 해산물 요리가 나왔다. 정말.. 얘기를 듣긴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양이 적었다.
여러 명이 조금씩 맛보기엔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사이좋게 작게 잘라 먹어봄!
맛은 분명 있었는데 양이 너무 적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한, 눈을 번뜩이게 할 맛도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쏘쏘였다.
요건 감자로 만든 핫 플레이트였는데, 역시 양이 적었다.
감자부침개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과 맛이었고 오히려 음식보다는 술안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건 여러 명이 나눠먹는 쉐어 플레이팅으로 나온 램인데, 이걸 누구 코에 붙여.. 이것도 양이 어마무시하게 부족했다.
솔직히 이 정도가 쉐어플레이트가 아니라 타파스여야 하고, 타파스로 나온 건 타파스가 아니라 애피타이저 혹은 디저트여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실험적인 조리법이니 뭐니 해도 이런 양은 정말 충격적이다. ㅋㅋ
여기서 뭘 더 주문할까 하다가 어떤 메뉴를 주문하든 지금과 느낌이 비슷할 것 같아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우리가 일어나는 걸 알아챈 서버가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는데,
약간 달콤한 젤리같은 디저트였다.
이렇게 적은 양으로 간에 기별도 못하고 200불이나 내야 했다니..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네.
우리가 더 대브니에서 미는 진짜 맛있는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는 양과 맛에서 모두 미슐랭의 기대치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외려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한국에서 먹는 코스요리 퀄리티가 훨씬, 정말 훨씬 훨씬 나은 것 같다.
다음에 디씨를 방문하게 된다면 조금 더 조사해보고
가능한 한국인 리뷰가 좋은 곳으로 가야겠다. ㅎㅎ
워싱턴DC 미슐랭 레스토랑 The Dabney 방문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