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차이나타운 맛집 차이나보이 솔직 방문기 메뉴 추천

워싱턴DC 차이나타운 맛집 차이나보이 솔직 방문기 메뉴 추천

 

미국에 가면 중국음식점은 꼭 한 번 이상 방문한다.
미국 중국음식점은 확실히 한국의 중국음식점과 맛과 메뉴, 분위기가 완전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미국 중식당 맛이 최고라고 본다.
일단 국물 맛의 깊이부터 한국과 완전 다르고.. 중국 본토에서 먹는 것 만큼이나 대부분의 메뉴가 맛있음.

이번 워싱턴DC 방문 때에도 중식당을 찾았다.
차이나타운 안에 위치한 <차이나 보이>라는 중식당이 구글 평점이 꽤 높길래 기대감을 갖고 방문했고,
예약 없이 2시 쯤 도착했다.
대기는 1분 정도 있었다. 뒤에 어떤 백인 할머니가 새치기하려고 하길래 강하게 따지며 내 순서를 사수했다.
예전에는 미국에 오면 괜히 영어때문에 위축되고 했었는데 이제는 점점 뻔뻔해지네.

 

차이나보이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DC의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 특유의 색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군데군데 한자가 보이기는 하나 가게들이 대부분 공사 중이거나 비어있고 사람도 많지 않다.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가 맞기는 한 듯.

많은 건물들이 사진처럼 죽은 건물이 되어있다.

차이나보이는 빨간 색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1층에 위치해있다.
솔직히 평일 2시에 방문한 만큼 조금 한산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 내부에 사람이 엄청 많았고 모든 좌석이 꽉 차있었다.
역시 구글 평점 4.4점의 위엄은 다른 듯 하다.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왼 쪽 벽면에 붙은 메뉴판을 통해 가게의 메뉴를 훑어볼 수 있다.

볶음밥 류는 13불, 딤섬은 6~8불, 면요리는 13불 정도니 가격은 착한 편.
한국에 있는 중국음식점도 이정도 가격은 하니까 오히려 미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음식 값이 매우 저렴하게 느껴진다.

좌석을 꽉 채운 사람들.

가게가 워낙 바빠서인지 직원이 대기줄 관리를 안한다.
보통은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테이블 안내를 받으나,
이 곳은 테이블 안내를 딱히 해주지 않고 순서대로 빈 자리에 알아서 착석하는 구조였다.
나는 그걸 또 모르고 테이블 안내를 기다리다가 뒤에 있는 백인 할머니에게 순서를 뺏길 뻔 했네.

이 날은 엄청나게 더웠다. 하지만 나는 국물요리를 참을 수 없어 뜨거운 국물요리와 딤섬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은 카운터에 직접 가서 했고 현금으로 지불했다. 팁은 별도로 더해지지 않는 듯 했고 카운터 앞 팁박스에 자유롭게 돈을 넣으면 되었다. 팁의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신났던 나란 사람.

새우완탕면 / 13불

내가 주문한 완탕면이 나왔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걸 보면 회전이 빠른 듯 하다. 속전속결.
완탕면은 국물부터가 역시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맛이 엄청 깊다. 그렇다고 또 짜거나 간이 심하게 강한 건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딱 적절한 만큼의 간으로 국물을 내지? 참, 맛집들은 대단하다.

안에는 얇은 꼬들면이 들어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꼬들면!
광화문에서 좋아하던 중국음식점이 사라진 후 맛있는 완탕면을 먹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서야 먹는다.
한 그릇 먹었더니 속이 확 풀어지면서 미국에 혼자 오느라 느낀 일말의 긴장감, 예민함 등이 쑥 내려갔다.

문제는.. 내가 고수를 빼달라는 말을 깜빡했다는 것.
원래 고수를 즐겨먹지 못해 항상 고수를 빼달라고 얘기하는데,
이번엔 깜빡해서 국물에 둥둥 뜬 고수를 봐야만 했다.
가능한 빼고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수의 향은 직격탄으로 코를 찔렀다.
미국에서 중국음식점에 가시는 분들은 꼭.. 고수 빼달라는 멘트 잊지 마시길!

쇼마이 / 7불

쇼마이도 꼭 먹고 싶었는데, 국수를 먹으면 딤섬까지 먹진 못할 것 같아 일찍이 포장해달라고 부탁했다.
호텔로 돌아가 저녁에 먹을 요량이었다.
그래도 방금 조리된 따뜻한 딤섬이니 조금이라도 맛을 봐야겠다 싶어 먹어봤는데 음…
딤섬은 좀 느끼하고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다.
한국 몽중헌이 훨씬 맛있는 듯. 혹시 차이나보이에 가실 분이 계시다면 쇼마이 대신 다른 딤섬을 주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딤섬에 완탕까지 먹고 낸 금액은 20불. 이 정도면 진짜 혜자 아닌가?
요즘은 치폴레도 뭐 고기 조금만 더 주문하면 10불이 그냥 넘어버린다.
그런데 이렇게 뜨끈한 국물과 딤섬까지 먹고 20불로 퉁치다니,
게다가 팁도 없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나는 그래도 테이블에 팁을 놓고 나왔다.
역시 구글평점.. 이건 웬만해선 거짓말을 안한다. 인정!

이건 중국음식을 먹은 뒤 입가심 차 주문한 버블티.
이렇게 슬러시 형태로 된 버블티를 주문했는데 DC의 뜨거운 날씨에 버블티는 바로 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맛을 떠나 카드에 12000원 찍히던데.. .이가격 실화인가요? 하.. 다음부터 디저트 먹을 돈으로 딤섬 하나 더 먹는 걸로!

즐거웠던 차이나보이 혼밥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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