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다이닝 와인바 오프닝 OPNNG 기념일 식사 추천

청담 다이닝 와인바 오프닝 OPNNG 기념일 식사 추천

 

결혼 전에는 여러 미슐린 레스토랑을 다녔었는데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니 외부에 데이트하러 나가기조차 버거워졌다.
아기를 키우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지만, 최소한 기념일은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더라.
그래도 이번 결혼기념일엔 작정하고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청담에 위치한 와인바 <오프닝>. 와인바이지만 식사를 겸하고 있고, 와인 없이 식사만 즐길수도 있어
다이닝 와인바라는 호칭이 더 맞는 것 같다.

후기가 반반이라 살짝 반신반의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고 또 방문할 의사도 있다!

 

OPNNG

발렛 주차 가능, 주차비 5,000원

요즘 청담 어딜 가도 발렛 안하는 곳이 거의 없다.
발렛주차가 편하기는 하지만.. 테슬라처럼 키를 가져오지 않을 경우 셀프로 주차를 해야 하는데도 발렛비를 내는 건 좀 아깝더라.
셀프주차든 뭐든 선불로 5천원은 지불해야 한다. 요즘 시세가 이렇습니다.

오프닝은 단독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건물 앞 주차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건물 지하 1층, 비밀스런 입구

간판을 따라 지하 1층으로 걸어내려간다.
지하라는 사실을 알고 살짝 걱정했는데 가는 길도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예쁘다. 꿉꿉한 느낌이나 이미지는 전혀 없어 일단 안심.

지하에 위치한 예쁜 아치형 문이 바로 와인바로 들어가는 입구다.
이 문을 형상화한 디저트도 준비되어있으니, 디저트를 드실 분을 문의 형태를 눈여겨 보시길!

내부는 와인바 답게 살짝 어둡다. 그리고 벽면에 큰 그림들이 걸려있다.
와인바는 보통 안쪽에 그림을 거는 대신 예쁜 조명이나 식물로 장식해두는데 이 곳은 특이하게도 다양한 분위기의 그림이 있더라.
알고보니 이 곳은 와인과 음식, 그림을 함께 즐기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사장님이 그림 수집을 즐기신다고!

요렇게 와인바 내부 벽면 별 그림을 설명해놓은 안내지도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이 안내지에 있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며 그림을 감상하니 코스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오프닝 다이닝 코스 / 14만 3천원

와인바 코스 구성. 이 많은 음식을 14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니. 꽤 괜찮은데?
메인요리를 양갈비에서 한우 안심으로 바꿀 경우 추가로 3만 5천원을 내야 한다.
우리는 남편 메뉴만 한우 안심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추가 메뉴인 비프 타코와 모나카도 주문했다.

가장 첫 번째로 나온 치즈타르트. 치즈 특유의 꼬릿하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었던 한 입 메뉴!

이건 내가 제일 좋아했던 아카미. 참치가 들어있는데 식감과 향이 예술이었다.
아래 깔린 비스킷도 따로 놀지 않고 참치의 고소한 맛과 식감을 더 북돋아주었다.

추가 주문한 비프 타코도 역시 한 입 거리. 남편은 이 메뉴와 이후에 나올 파스타가 가장 입맛에 잘 맞았다고 했다.

가리비는 고소한 소스에 절여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재료인데 고소하고 약간 크리미한 소스와 함께 즐기니 더 쫄깃하고 맛있었다.

요건 우리 둘다 맛있게 먹은 굴 한치 파스타! 해산물의 짭쪼롬한 맛이 면에 배어있어 별다른 소스 없이도 참 맛있었다.
코스요리는 코스 가짓수가 많을 경우 메뉴 별 양이 적어도 상관 없지만, 이렇게 맛있는 파스타는 좀 많이 담아주셨으면 좋겠다.

삼치는 정말 부드러웠다. 완두콩보다도 식감이 덜 느껴질 정도로.
입에서 녹는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부드럽게 녹아들었던 메뉴. 이 메뉴 역시 만족!

본격적으로 고기 메뉴가 나오기 전, 레몬 소르베로 입을 씻는다.
시고 신 메뉴인데 웬걸. 신 음식은 절대 못 먹는 남편이 이 소르베를 모두 먹었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나보다.

닭고기는 스테이크처럼 부드러웠다. 식감이 매우 촉촉했고 살 부위인데도 느끼함이 없었다. 잘 어울리는 소스 맛 덕분일까?

메인 메뉴인 양갈비는 역시나 양이 아주 적어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 맛보기 정말 좋았다.
남편은 한우로 바꾼 메뉴를 먹었는데, 나는 남편의 메뉴인 한우가, 남편은 내 메뉴인 양갈비가 더 입맛에 맞아 나중엔 메뉴를 바꿔 먹었다.
둘 다 맛있었다는 뜻.

이게 바로 남편이 비용을 지불하고 바꾼 한우 안심 메뉴다. 가장 맛있다는 미디엄레어 굽기로 구워주셨고 맛이 무척 고소했다.

살구 젤라또는 식사 중간에 나왔던 레몬 소르베보다 훨씬 덜 셨다. 적당히 달콤하기도 했다.
위에 올린 젤라틴같은 탱글탱글한 메뉴가 식감을 재밌게 만들어줘서 요 메뉴도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은 와인바 지하 입구 문의 형상을 따 만들었다는 모나카. 안에는 올리브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다.
올리브 아이스크림은 단 맛이 많이 나지 않아 달달한 메뉴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맛있게 즐겼다.
요 바삭한 모나카의 과자 식감이 이 디저트의 킥이었던 것 같다.

 


 

최종 후기 / 그래서 재방문 의사는요

우리는 오프닝에서 2시간 동안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음식을 기다릴 때면 다음 나올 메뉴를 기대하며 수다를 떨거나, 같이 벽에 걸린 그림을 감상했다.
가끔 속도가 너무 늦어지면 직원 분에게 다음 메뉴를 가져다달라고 얘기하면서 조절했다.

어떤 후기를 보니 메뉴 별 서비스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던데.. 이 부분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원래 코스요리가 그렇지 뭐.

오프닝의 메뉴는 종류가 많은 대신 각 메뉴의 양이 적은 게 특징이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애초에 양이 아주 많지 않으니
오히려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만 주는 형태가 더 좋다.

남편은 이 정도 메뉴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은 혜자라며 물어보지도 않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는!
물론 나도 재방문 의사, 있다.

기념일에 괜찮은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청담 <오프닝> 다이닝 와인바도 방문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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