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 후기 비싸도 돈값 하네
한국에 파이브가이즈가 들어온 지는 꽤 되었지만 저는 한 번도 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해본 적이 없어요.
판교 현대백화점을 지나면서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보면 줄이 너무 길어서, 식사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인기가 사그러들었는지 대기줄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어요.
마침 버거가 땡기기도 해서, 파이브가이즈에 처음으로 방문해봤습니다.
그렇게 맛있다는 파이브가이즈, 과연 제 입맛엔 어떨까요?
판교 파이브가이즈
판교 파이브가이즈는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 있어요. 판교역으로 연결된 통로로 입장한 후 조금 걸으면, 오른 편에 큰 간판을 마주하게 됩니다.
간판이 워낙 커서 가게를 지나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제가 매장에 방문한 시간은 평일 2시 정도였어요. 점심시간을 비껴가서 그런지 주문 줄에는 대기가 없었습니다.
쭉 메뉴를 훑어보니 치즈버거가 가장 무난할 것 같더라구요.
치즈버거를 달라고 주문했는데, 직원이 어떤 옵션을 추가할 거냐고 물었어요.
순간 얼음..ㅎㅎ 미국식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는 음식에 옵션이 엄청 많고 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잖아요.
제가 그 사실을 완전 망각하고 있었네요.
직원에게 어떤 옵션을 추천하냐고 물었더니, 직원 분이 별도로 추천해드리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옵션을 모두 조금씩 넣는다고 하셨어요.
저는 피클만 빼고 다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첫 시도는 무난한 게 좋으니까요!
주문을 하고 나면 영수증과 주문번호가 찍힌 종이를 들고 옆쪽 픽업 코너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화면에 주문번호가 나타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이 나왔을 때 바로 가져가려면 여기서 대기하는게 편하더라구요.
음식 주문 코너와 픽업 코너 사이에는 땅콩이 가득 담겨있는 박스가 있었어요.
이게 그 유명한 파이브가이즈 땅콩이라니!
다른 분들을 따라 저도 종이포장 안에 땅콩을 한 스쿱 담아봤습니다. ㅎㅎ
음식을 기다릴 때는 조금 대기했어요. 한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조금 짜증날 때쯤 제 주문번호가 불려서 음식을 바로 받아왔습니다.
버거는 미국 특유의 ㅎㅎㅎ 포장이 되어있었어요.
패티를 방금 구워서 그런지 음식 포장이 굉장히 따끈하더라고요.
치즈버거 / 약 17,000원
버거 크기는 굉장히 큰 편이에요. 한 손에 꽉 담길 정도로!
버거는 속재료가 정말 정말 완벽했어요. 버터를 먹은 빵 사이에 두툼한 패티가 들어있는데 이 고기가 엄청 고소하더라고요.
육즙도 흐를 정도로 많구요!
게다가 치즈도 두 장이나 들어있고, 토마토, 양상추, 양파, 버섯까지 있어 진짜 구성이 훌륭했답니다.
쉐이크쉑 버거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어요.
맛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섰나 알겠더라구요. 그 정도로 진짜 맛있었어요!
일단 식감이 매우 다채로웠는데요. 고기는 쫀득하고, 치즈도 쭉 늘어나는데, 아삭한 재료들이 꽤 있어서 입 안이 즐거웠어요.
그리고 간도 너무나 적당했고.. 구운 버섯이 주는 고유의 향도 버거의 다른 재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듯 했어요.
간만에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사실 미국에 갈 때도 파이브가이즈는 거들떠도 안봤거든요. 그런데 이젠 어딜 가도 간판이 보이면 들어갈 것 같아요!
함께 가지고 온 땅콩도 고소하고 크기가 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솔직히 계산할 땐 버거 하나에 15,000원이 훌쩍 넘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 정도로 맛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요.
그런데 먹어보니 왜 비싼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재료도 다 좋고 직원도 엄청 많아서 인건비도 꽤 들어갈 것 같고..
함께 나오는 땅콩도 맛있고, 그냥 식사 경험 자체가 모두 대만족이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뭐 환율이 워낙 높아서, 미국에서 사먹어도 더 비싸면 비쌌지 덜 비싸진 않을 것 같아요.
돈값 하는 버거! 앞으로 자주자주 사먹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