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현대백화점 한식집 우물집 솔직 후기 가격 메뉴까지
판교 현대백화점엔 이미 맛집임이 증명된 곳이 많다.
지하 1층 식당가에 있는 중식당, 파이브가이즈, 샤브샤브 전문 음식점 보일링키친, 한강로칼국수 등등.
원래는 현대백화점에 올 때마다 이 중 한 곳을 들르지만,
이번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5층 CGV 근처에 있는 음식점 중 한 곳을 가보기로 했다.
<우물집>은 백화점 5층 영화관 근처에 위치해있다.
내가 방문한 그 때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일단 입장!
판교 우물집
판교 현대백화점 5층 식품관(CGV 옆)
우물집의 입구엔 이름에 걸맞게 우물이 하나 설치되어있다.
진짜 우물은 아니지만 꽤 그럴 듯 하게 재현해두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물집이라고 하면 오래된 음식점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곳은 그 어느 음식점보다 현대적이다.
공간도 넓고 테이블도 깨끗하고 조명도 주문방식도 모던하다.
심지어..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테이블오더 방식까지 사용하고 있다.
솔직히 난 테이블 위에 이 패드가 있으면 괜히 좀 불편하다.
음식을 먹는 공간이 좁아진 것도 싫고, 음식점 특유의 분위기가 이 작은 패드 하나에 싹 사라지는 것 같고,
어른들은 주문하기 어려울 것 같고.
식사 공간 위에 이상한 기계 하나가 떡하니 올라가 있어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은데다 밥맛도 솔직히 떨어지고.
하지만 인건비와 재료비가 높아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하면 더 할 말은 없다. 난 소비자니까, 받아들여야지.
우물집의 메인 메뉴는 솥밥이다.
토마토솥밥, 전복매생이솥밥 등 다양한 종류의 솥밥이 있다.
전골과 함께 먹는 한상 세트는 더 비싸다. 인당 25,000원 이상.
나는 국물을 먹고 싶어서 전골과 솥밥이 함께 나오는 한상 세트를 주문했고,
솥밥은 기본으로 정해진 토마토솥밥 대신 전복매생이솥밥을 택했다. 이 경우 5,000원이 추가된다.
주문한 지 10분 쯤 지났나. 내가 주문한 전골, 솥밥 한상이 제공됐다.
왼쪽 아래 보이는 것이 솥밥이고, 오른쪽 아래가 전골이다.
위에 보이는 것들은 고명과 소스인데 종류는 다양하나 뭘 어떻게 먹는 것인지 설명이 없어서 살짝 고민했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왼 쪽의 녹색 소스는 전복솥밥에 넣어 먹고 오른쪽 두가지 소스는 전골 속재료를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된다고 한다.
전복매생이솥밥 비쥬얼.
잘 지어진 고슬고슬한 밥 위에 쪽파, 전복, 매생이, 깨 등이 들어있다.
일반 솥밥보다는 확실히 향이 더 좋고 영양도 풍부해보였다. 전복과 매생이의 조합이라니!
솥밥에 들어있는 밥을 일반 그릇에 조심스럽게 옮겨담은 뒤,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을 덮어두었다.
옮겨담은 밥엔 초록색 소스를 넣어(직원에게 물어봤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맛있고 고소했다.
재료도 좋고 맛도 이 정도이니 비쌀 만 하다!
전골 안에는 여러 종류의 버섯과 야채, 그리고 우삼겹이 들어있다.
우삼겹의 양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고, 국물 맛도 깊은 게 딱 내 입맛에 맞았다.
야채 양도 적당. 모든 게 딱 적당.
아주 양이 많은 제대로 된 전골을 기대한 분들에겐 이 전골 양이 부족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런데 어차피 한 상에 들어있는 작은 전골 양이 그게 그거지, 라며 별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나같은 사람에겐
이정도 양이 딱 적당하게 느껴진다.
솔직 방문 후기
식사를 마치고 낸 금액은 29,000원.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니 가격은 비싸다.
그래도 집에서 손질하기 귀찮고 어려운 매생이, 전복, 전골 등을
맛있게 간이 된 상태로 식사할 수 있었으니 그건 마음에 든다.
한 번 더 방문할 의사는 음.. 없음.
판교엔 맛있는 음식점이 워낙 많으니까 다음 번엔 다른 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겨볼 예정이다.
여기가 뭔가 부족해서라기보단, 이 가격이면 판교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방문 의사는 0%!
(가격이 조금 낮아지면 다시 갈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