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아기와 가 볼만한 곳 민속촌 입장료 놀거리 등
지난 주말, 아기를 데리고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다 민속촌에 가기로 했다.
우리 커플은 연애 때부터 가을만 되면 민속촌에 갔었다.
그 넓고 여유로우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우리 부부가 좋아하던 공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있고 즐겁지 않을까?
민속촌
민속촌 주말 입장 / 오픈런 / 주차
민속촌은 10시에 오픈한다.
우리는 오픈런을 하자며 서울에서 9시에 출발했는데 웬걸, 우리같은 오픈런 차량이 많아서인지 차가 꽤 막혔다.
주차장도 이미 메인은 가득가득 찼다. 10시 15분 쯤 입장한 우리 가족이 끝자락에 겨우 차를 댔을 정도.
날씨 좋은 가을날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렇게 붐비는 민속촌은 처음 보네?
오픈런을 노리는 분들은 9시 40~50분쯤 주차장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준비하시길!
민속촌 입장료 / 할인
민속촌은 어른 기준 정가 37,000원이다. 꽤 비싼 편. 많이 올랐구나.
참고로 36개월 미만 아이는 입장이 무료다.
일단 민속촌은 카드할인도 많고 제휴할인도 꽤 있으니 우선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저렴하게 입장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즌마다 특별한 할인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 패키지로도 민속촌 입장티켓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우리가 간 날에는 매표소에서 “간식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간식 패키지를 구입하면 회오리감자 또는 소제지를 2개 받을 수 있고,
성인 2명이 총 5만원대로 입장할 수 있단다.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간식도 두 개 준다는데 이 패키지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지!
바로 구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매점에서 핫도그랑 회오리 감자 하나씩 겟! 입장부터 신난다. 🙂
민속촌 구경 / 볼거리

낙엽을 밟으며 걷다 만난 엄마소와 아기소. 아기소는 딸이라는데 참 예쁘네!
오전 11시에 인형 퍼레이드가 있어서 아기랑 인형은 하이파이브도 했다.
아기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겠지?
민속촌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원이나 장인들이 이렇게 민속촌 안쪽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날도 우리는 짚신이나 모자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아이가 신기해하며 보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승마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성인과 동승할 수 있고, 금액은 1만원이다.
코스가 짧고 5분이면 끝나니 이거 돈 좀 될 듯!
아기가 처음에는 재밌어하다가 나중에는 무섭다며 빨리 내리려고 해서
우리는 요 5분의 코스가 딱 적당하다고 느꼈다.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에서 잠시 멈춰주시니 사진 건지기도 참 좋다!

점심은 잔치국수, 두부김치, 그리고 설렁탕.
설렁탕은 너무 줄이 길어서 주문 후 음식을 받아오는데만 20분이 걸렸다..
음식 퀄리티는 모두 보통이었지만, 유명한 관광지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파는 것이니 오히려 가성비는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분주한 식권판매소와 수많은 유모차 부대들.
민속촌 미니 놀이공원
우리 부부가 민속촌의 다양한 스팟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산책코스 끝자락에 있는 놀이공원이다.
여기 놀이공원은 규모가 작고 탈거리도 몇 개 없지만, 그래서 더 분위기있고 매력적이다.
익스트림 기구가 별로 없어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웬만하면 여기 있는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서운 놀이시설을 타지 못하는 우리 남편도 민속촌 놀이공원에만 오면 파워 당당모드가 되어
바이킹, 모노레일 등을 하나하나 섭렵한다는. ㅎㅎ
이 날은 아쉽게도 모노레일이 잠시 중단이었다.
대신 아기가 탈 수 있는 놀이시설은 몇 개 운영되고 있어서 그것들 위주로 즐겼다.

회전목마는 90cm 미만인 아이들도 마차에 앉거나, 엄마아빠와 동승한다는 전제 하에 탑승할 수 있다.
남편이 아기를 안고 회전목마에 올랐는데..
아무 노래도 없이 고요하게 시설이 움직이니까 뭔가 너무 이상했다.
아무리 노후화됐어도 놀이공원 답게 음악은 하나 틀어주셨으면 좋겠네.
아, 짧은 코스의 보트도 탔다.
이 보트도 연애시절 남편과 나의 최애 놀이기구(?)였는데, 아이랑 같이 오니 새삼 감격스럽고 좋더라.
아기도 배를 탄다며 엄청 신나했다.
우리는 10시 조금 넘어 입장해 점심까지 야무지게 먹고 오후 2시 반쯤 민속촌을 빠져나왔다.
반나절동안 청명한 가을날을 만끽하기에는 최고의 코스였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낮잠을 거부하는 우리 아기도 이날만큼은 완전 기절해서 낮잠을 잤다.
아이가 제법 크니 볼거리를 같이 즐길 수 있어 참 좋다.
북적이고 정신없는 서울랜드나 디즈니랜드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지만,
역시 가을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민속촌이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