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서래마을 델리쎄106 가성비 런치코스가 있는 곳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5년 전 쯤 함께 들렀던 음식점 <델리쎄 106>에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델리쎄 106은 서래마을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가 편리하고 음식도 무난해서 종종 방문한다.
이번에 맛에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런치코스 가성비가 이 근방 다른 음식점 대비 가장 괜찮은 듯 하다.
델리쎄 106
델리쎄 106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는 애매한 곳에 있다.
오히려 마을버스를 타면 음식점 바로 앞에서 딱 내려줘 방문하기 괜찮다.
주차도 편리하다. 발렛 비용이 2시간에 5,000원이고 시간이 초과될 경우 직원이 악착같이 30분당 1천원을 더 받아가긴 하지만.. 워낙 주차가 어려운 동네니까 그 정도는 이해하는 것으로!
음식점은 건물 2층에 있다. 외벽의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델리쎄106 입구 문에 다다른다.
안으로 들어서니 반짝거리는 트리가 가장 먼저 보였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아 공간 이곳 저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며두었는데, 이 아이템들 덕분에 사진 찍을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창가 쪽 자리를 좋아한다.
이 날도 창가 쪽 자리를 살짝 기대했지만(확신은 없었다, 약속이 많은 연말이라)
이 날은 자리가 만석인지 우리를 안쪽 큰 테이블로 안내해주시길래 아쉬워하며 안쪽에 앉았다.
실내 자리여도 그럭저럭 괜찮다. 내부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똑같이 느낄 수 있으니까.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이미 되어있는 테이블 세팅.
델리쎄106 런치 코스 ( 프리모 / 메인)

델리쎄106에서는 음식을 단품으로 주문할 수도 있고 코스로 주문할 수도 있다.
런치코스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프리모 코스는 인당 38,000원, 메인 코스는 인당 58,000원이다.
평소에는 주로 메인 코스를 즐기지만
이 날은 저녁에도 미슐랭 레스토랑이 예약되어있는데다 미슐랭 코스와 델리쎄106의 코스가 많이 겹쳐
그냥 프리모 코스를 선택했다.
런치 코스 – 프리모 코스

주문을 하면 일단 식전빵을 가져다주신다.
빵이 따뜻한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뜨끈한 빵에 올리브 오일을 찍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 안에 퍼진다.

프리모 코스에는 커피나 티가 한 잔 포함되어있다.
우리는 커피를 미리 달라고 부탁드려서 음식과 함께 즐겼고, 차는 한 잔 리필되어 리필해 마셨다.

가장 먼저 단호박 스프가 제공됐다. 과하게 달지 않고 적당히 달면서 크리미해 맛있게 먹은 메뉴.

가지는 라자냐와 비슷하게 조리된 채로 제공되었다.
맛도 모양도 라자냐와 매우 유사하고 주 재료만 가지로 바뀌어있다고 보면 됨!
가지의 식감이 물컹하기보다는 바삭에 가까운데다 맛도 상큼해
나와 내 친구 모두 이 플레이트는 싹싹 비웠다.

다음 메뉴는 파스타. 원래는 봉골레로 나오는데, 나는 봉골레보다 조금 더 느끼한 까르보나라가 먹고 싶어
메뉴를 정통 까르보나라로 변경했다.
까르보나라는 흔히 까르보나라 하면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정말 달걀 노른자로 만든 꾸덕한 질감의 파스타로 제공되었다.
그런데 맛이..흠.
일단 면도 너무 얇은 일반 면이었고,
맛도 좀 짜고 느끼했다.
정통 까르보나라를 자부하는 곳에서 자주 먹어봤는데
내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애매한 맛이었다.
그냥 기본으로 포함되어있는 봉골레를 먹을 걸 그랬나.
메뉴를 변경한 것을 후회했다. 역시 코스에 디폴트로 들어있는 메뉴는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닌가보다.

파스타를 반 정도 남기고 나서 수다를 계속 떨고 있는데,
직원이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가져다주셨다.
이 아이스크림은 상콤달달하니 꽤 맛있었다.
까르보나라로 텁텁해진 내 입맛을 다시 돋우는 마법의 디저트였다.
디저트가 없었으면 꽤 찝찝한 상태로 식사가 마무리될 수도 있었을 것.
새삼 코스의 맨 마지막인 디저트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식사 후 낸 금액은 인당 38,000원.
따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 추가 금액은 없다.
다음에는 파스타가 아닌 다른 음식을 먹어보거나,
아니면 평소대로 런치 코스 메인을 주문해서 스테이크와 생선 요리를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