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산척동 수제비 뜨끈한 국물 땡길 땐 여기 혼밥도 OK
몸이 으슬으슬하니 따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어져서
판교를 방문한 날 근처 수제비, 칼국수 집을 폭풍 서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산척동 수제비 판교점>이다.
산척동 수제비는 판교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곳에 위치해있지만,
요즘 날씨도 참 좋고 20분이면 배불리 먹은 후 산책하며 복귀하기 딱 좋은 시간 같아서
일단 한 번 출발해 봄!
산척동 수제비 판교점
산척동 수제비 판교점은 에이치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조금 걸으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가게 앞엔 메뉴와 가격이 안내되어있다.
전반적으로 음식 가격이 저렴해보인다. 김치수제비는 8천원, 순두부수제비는 1만원.
높은 음식 물가를 자랑하는 판교에서 8천원짜리 메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가성비가 좋다는 판단부터 하게 된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깨끗하다.
일반 밥집답지 않게 테이블도 반짝반짝 잘 닦여있고, 테이블마다 휴지와 물티슈도 깔끔하게 놓여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세세한 곳까지 신경쓰는 음식점임이 느껴졌다.
에르메스를 연상케하는 휴지 커버! 센스있었다. ㅎㅎ

가게 벽면 한 켠에는 메뉴판이 있다.
여기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른 후 테이블에 놓인 주문 패드에서 주문하면 끝!

나는 순두부찌개 라제비를 골라봤다. 순두부의 매콤한 양념과 라면, 수제비의 쫀득한 조합이 궁금해서.
주문 후 직원이 셀프바에서 밥도 가져올 수 있다고 귀띔해주셔서 셀프바에 가봤는데,
순두부찌개와 잘 어울릴만한 단무지가 있어서 김치와 함께 조금씩 덜어왔다.
나는 수제비를 먹을 때 굳이 밥까지 챙겨먹진 않지만,
꼭 밥을 드셔야 하는 분들은 셀프바에서 무한리필해 양껏 드실 수 있으니 좋은 옵션일 것 같다.

순두부찌개 라제비 / 11,000원
주문한 지 10분 정도 지난 후에 테이블에 올라온 라제비!

음식이 나오자마자 내 머리보다 큰 엄청난 크기의 그릇을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
이건 뭐, 개인 국그릇/찌개그릇이 아니라 그냥 엄청 큰 대접이다. 그 정도로 음식 양이 정말 많다!

단무지그릇 크기와 비교하면 그릇이 얼마나 큰지 대충 감이 올 듯!

순두부찌개 라제비에는 수제비, 라면사리, 달걀, 숭덩숭덩 잘린 순두부가 잔뜩 들어있다.
수제비는 손으로 찢어서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손수제비 특유의 형태와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맛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순두부는 또 어찌나 양이 많은지. 시중에 파는 순두부 반 개 정도는 아낌없이 쑥 넣으신 듯!
이 정도 양의 음식을 이 가격으로 팔면 사장님 마진이 얼마 안 될 것 같은데..

사실 처음 라제비 비쥬얼을 봤을 땐 뭔가 양념이 엄청 자극적일 것 같아 먹기 망설여졌다.
그런데 수제비부터 시작해서 순두부, 국물까지 찬찬히 맛을 보니 맛이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아침에 먹은 집밥보다도 양념이 덜 짰다.
덕분에 나는 이 많은 양의 음식을 반 이상 먹을 수 있었다.
보통 MSG에 버무려진 음식을 먹으면 오후에 엄청 졸리고 피곤한데,
이 라제비는 맛이 그닥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몸이 붓거나 졸린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나름 건강식인가보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지불한 금액은 11,000원.
성남사랑상품권 결제도 된다고 하셔서 이전에 사두었던 성남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직원도 친절하고,
실내 인테리어와 테이블 청결도도 좋고, 음식도 양과 퀄리티 모두 괜찮고.
심지어 혼밥러에게 눈치주는 것도 1도 없으니(물론 핫한 점심시간대는 피해서 방문했지만)
재방문 의사는 만땅이다.
그 때는 부대찌개 수제비, 김치 수제비 등 다른 메뉴도 한 번 맛 봐야지!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뜨끈한 국물요리 한 그릇이 땡기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런 분들께 판교에 있는 산척동 수제비를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