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과 수면내시경 일정이 겹쳤다! 상담 진행 후기

시험관 시술과 수면내시경 일정이 겹쳤다! 상담/진행 후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연 1회 의무적으로 받으라고 하는 건강검진.

올해 나는 건강검진을 12월 둘째주로 예약해두었고, 위 내시경과 더불어 대장 내시경도 수면으로 함께 받기로 했다.

통상 직장인들의 건강검진 예약은 11월/12월에 몰려있기 때문에
다른 날로 건강검진일을 변경하기도 어렵고 반드시 예약일에 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웬걸. 건강검진일이 시험관 시술 시작일과 겹쳐버렸다..!

사실 건강검진일자도 변경이 어렵지만, 시험관 시술 시작 일정이야말로 절대 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다.
시험관 시술 시작일은 생리 주기와 연관이 있고, 이 주기를 예측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
그런데 이번엔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검진 내시경 날짜와 시험관 시술 시작일이 완전 겹쳤고,
둘다 변경이 불가능했다.

진심.. 너무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가 검진을 받은 하나로의료재단 강남센터.
상담사 분이 계속 시험관 시술과 겹치지 않는 날짜에 수면내시경을 받으라고 권하셨던..)

건강검진 내시경과 시험관 시술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게 좋은 이유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날로부터 3일 전, 검진센터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장내시경 준비를 위해서 필요한 절차를 설명해주시면서 “현재 드시는 약 없으시죠?” 하셨는데, 내가
“아..저 지금 시험관 준비 중이라서 호르몬 약 먹고 있고요, 만약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게 되면 배에 주사도 맞아야 해요.”라고 답했더니
직원 왈, “그러면 내시경 진행이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란다.

이유는, 자신들이 내시경 수면마취 때 사용하는 수면약제가 시험관 절차나 향후 태어날 수 있는 태아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시험관 시술을 하는 사람의 경우 난자 채취 일로부터 3~6개월 후에 수면내시경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게다가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면 배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게 내시경에 또 다른 영향을 줄 수도 있단다.

직원 분은 “사실 저도 시험관을 해봐서 알아요. 그런데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에 수면내시경을 받아두는 게 훨씬 좋아요.”라고 계속 나를 설득하셨다.

 

그래도 병원에 따라 시험관 시술 중 수면내시경이 가능할 수 하다!

하지만 나는 수면내시경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없었다. 왜냐면..
혹시 내시경 일정을 뒤로 미뤘다가 이번에 시험관 결과가 좋아서 아기를 갖게 되면,
임신 기간에는 수면마취가 불가능하니 지금으로부터 최소 1.5~2년 이후에 수면 내시경을 해야 하거든.
그러면 꽤 오랜 기간동안 내 몸의 건강을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이 일정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즉, 가능한 이번 수면내시경을 미리 해두는 쪽을 선호했다.

“그래도 가능한 이번에 시험관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직원은 “그럼 난임병원 선생님께 시험관 시술과 대장내시경 수면약제 사용을 병행해도 되는지 의견을 물어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수지마리아 난임병원 선생님께 전화해서 위 사항을 여쭈어봤고..
선생님은
“시험관 도중에 수면으로 대장내시경 하셔도 괜찮아요. 많이들 그렇게 합니다.”라고 하셨다.
이 의견을 건강검진센터에 전달해드렸더니 건강검진센터에서도
“센터 내 의사선생님께서 그럼 당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전제 하에 내시경을 해도 좋다고 하셨다”라며 확인을 받아주셨다.

휴. 다행이다!

 

시험관 시술 / 수면 내시경 진행 후기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아주 다행히, 건강검진 받는 당일 오후에 난임병원 첫 진료가 잡혔다.

그래서 나는 새벽엔 건강검진센터에 들러 수면으로 위/대장 내시경을 받고,
그 이후에 난임병원 진료를 통해 신선 시험관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순서가 신선 시험관 시작 -> 수면내시경이 아니라, 수면내시경 -> 시험관 시작이 된 것.

순서가 꼬이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
건강검진 후 피곤한 상태에서 난임병원 진료를 받는 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둘 다 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면마취 2주 간격으로 진행, 괜찮을까?

이날 내가 수면내시경을 받은 후 난임병원에 가서

“저 오전엔 대장내시경 받고 왔어요. 이제 내시경 걱정 없이 시험관만 집중하려고요.”라고 했더니,
선생님은

“다른 건 걱정이 안되는데, 이번에 시험관을 시작하면 2주 후 난자 채취를 하니까 2주 만에 수면마취를 또 해야해서 그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다.

2주 만에 또 수면마취를 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란다. 다만 약제는 좀 다른 걸 써야 할 것 같다며, 건강검진에서 사용한 수면 마취 약제를 알아봐달라고 하셨다.

솔직히 나도 수면마취를 너무 자주 하는 건 아닐까.. 이 걱정은 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니, 그리고 앞으로 시험관을 예전처럼 계속해서 하지는 않을 예정이니,
이번까지만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진행하려고 한다.

찾아보니 나처럼 시험관 기간과 수면내시경 일정이 겹쳐 고민하는 분들이 많던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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